광주 사랑의 식당 자원봉사자 “상복 터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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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장관 표창-봉사왕 인증받아

7일 광주 남구 사직동 사랑의 식당. 이곳은 광주공원을 찾는 노인과 노숙인들에게 1주일에 6일 무료 점심을 제공한다. 자원봉사자 30여 명은 이날 식판에 반찬 3가지와 밥, 사골곰탕을 담아 노인과 노숙인 484명에게 건넸다. 이들은 무료급식이 끝난 뒤 식판과 그릇, 숟가락 등을 씻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사랑의 식당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10∼2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황혼의 봉사자들이 또래 노인들을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삼순 씨(70·여)는 사랑의 식당에서 1만 시간 넘게 배식봉사를 하며 남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매주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임복택 씨(74)는 노인들의 복지 증진에 관심을 갖고 광주비엔날레,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평창 겨울올림픽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현재도 사랑의 식당에서 매일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는 7일 열린 2018 광주시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민 추천을 받아 양 씨와 임 씨에게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대회에서 사랑의 식당 자원봉사자 두 명은 1만 시간을 돌파해 광주시 자원봉사 명예인증 봉사왕을 받았다.

사회복지법인 분도와 안나 개미 꽃동산 박종수 이사장은 “사랑의 식당 자원봉사자들 중 16명이 1만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 봉사왕 인증을 받았다”며 “자원봉사자들이 한뜻으로 무료급식을 챙기는 것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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