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음식점 폐업 속출… 2년 새 1200개 문 닫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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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단란주점도 급격한 감소세… “영세업자 지원책 효과 의문” 지적
우수 음식점 소개 ‘맛 지도’ 발간, 3년 작업 끝에 220개 업소 선정

최근 2년 새 대전 시내의 식당이 1200여 개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다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거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외식업소를 홍보하는 ‘대전 맛 지도’(사진)가 나왔다.

○ 하루에 2개씩 식당 폐업

5일 대전시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대전 시내 일반음식점 수는 1만9224개로 2016년 2만488개에 비해 무려 1264개 줄었다. 하루에 2개 정도 문을 닫는 셈이다. 이 수치는 신규 개업과 폐업 수를 합친 것이어서 실제로 문을 닫은 식당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유흥주점은 564개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307개로 줄었다. 단란주점도 같은 기간 417개에서 346개로 줄었다.

이처럼 대전 시내 식당들이 잇달아 문을 닫는 것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데다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 서구 둔산동 법조타운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최근 폐업한 윤모 씨(51)는 “폐업 원인을 개인의 능력 부재만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시 등은 영세업자에 대한 지원책이 효과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상위 1% 음식점 표시한 지도 제작

이런 가운데 대전의 우수 음식점을 소개하는 ‘맛 지도’가 나왔다.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은 ‘2019년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지역 먹거리 콘텐츠 홍보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 외식업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전 맛 지도 2019년판’을 제작해 발간했다고 밝혔다. 3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발간된 ‘대전 맛 지도 2019년판’에는 대전지역 외식업소 중 각계 전문가들이 맛, 가격, 서비스, 가격 대비 만족도를 평가해 상위 1%에 포함된 220개 업소가 최종 선정됐다. 또한 매년 전문가와 이용자들의 평가 후기를 통해 20% 정도의 업소(40개)가 탈락과 진입을 거듭하는 배틀 형식으로 차기 연도 판이 제작된다고 밝혔다.

‘대전 맛 지도 2019년판’은 2절지 전면 컬러로 제작됐다. 전면에는 대전 지도에 220개 업소에서 판매되는 주 메뉴 사진이 가게 위치별로 표시돼 있으며 뒷면에는 상호 가나다별, 지역별, 메뉴별 목록과 맛과 가격, 서비스, 가격 대비 만족도 평가가 ‘★’표 숫자로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성희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원장은 “이번 맛 지도는 민간부문 각계 전문가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제작됐다”며 “맛 지도 발간이 지역 외식업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한 질적 향상은 물론이고 대전지역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대전 맛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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