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배부]“가장 고마운 사람, 엄마”…만점자 사연에 누리꾼 울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5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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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고 홈페이지.
선덕고 홈페이지.
5일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개인에게 전달됐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전국 9명이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4명. 그중 서울 도봉구 선덕고 3학년 김지명 군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과생인 김 군은 이번 수능에서 국·영·수·한국사·화학Ⅰ·생물Ⅱ에서 만점을 받았다.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군은 인터넷 강의로 홀로 공부했다고. 학원도 초등학교 때 1년간 영어, 수학학원을 다닌 게 전부다.

하지만 수능 만점을 받기 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김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급성임파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중학교 3년 내내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과 싸웠다. 치료를 받으며 자사고인 선덕고에 입학했고, 고등학교 1학년 3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가 수능 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엄마'였다. 강북구 인수동 토박이인 김 군의 어머니는 선덕고 10분 거리에서 10년 넘게 추어탕 가게를 운영 중이다.

그의 어머니는 면역 수치가 떨어진 아들을 위해 과일도 일일이 물에 씻어 삶아 먹였고 아들이 공부에 필요한 자료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프린트하고 인터넷 강의도 '맛보기 무료 강좌'를 보고 권해줬다. 어머니의 노력에 김 군은 고교 3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그의 공부 비법은 '꾸준함'이었다. 고교 3년 내내 오전 8시에 등교해 오후 10시 30분에 집에 왔다. 수능 일주일 전까지도 오후 9시까지 자율 학습을 했다. 야자 때는 주로 학교 수업을 복습하고 인터넷 강의는 집에서 들었다고.

그는 "거창한 전략 같은 거 없었다. 그냥 시간 날 때마다 공부했다. 자습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체화시키려 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김 군이 매번 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학년 1학기 미적분 과목에서 3등급이 나오고 2학기 영어에서 3등급을 받았다고. 김 군은 "내신 포기하고 정시에 몰두하려다 그냥 둘다 노력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수능 당일 김 군은 시험이 끝나고 길을 헤매다 2시간이 지나 집에 왔다고 한다. 김 군의 어머니는 김 군을 보고 "시험 좀 못 보면 어때 네가 이렇게 건강한데"라며 펑펑 울었다고. 김 군의 어머니는 김 군이 시험을 망치고 배회하다 늦게 온 줄 알았다고 한다.

김 군은 "엄마는 제가 백혈병 진단받았을 때도 울고, 항암 치료받을 때도 택시에서 울었다"면서 "수능 날까지 엄마가 그렇게 걱정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 군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자식인데도 장하다", "역대 수능 만점자 중에 제일 대단하다", "엄마가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 "진짜 장하다 앞으로도 건강하길", "훌륭하다", "눈물 나는 사연이다", "이제껏 본 합격 수기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다", "정말 대단하다. 멋진 대학생 생활하길", "어머니의 노력으로 아들이 잘 컸다.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군은 올해 정시에서 서울대 의대(가군)에 지원할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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