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안희정 항소심 재판…김지은과 함께 싸우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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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9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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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재판부 사법정의 실현으로 응답해야”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린 2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앞에서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을 열고 1심 판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1.29/뉴스1 © News1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린 2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앞에서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을 열고 1심 판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1.29/뉴스1 © News1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29일 여성단체들은 “항소심 재판부는 권력형 성폭력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무죄를 선고한 1심의 오류를 바로잡고 자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153개 여성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까만 옷을 입고 모인 여성 30여명은 ‘대한민국은 여성을 사람으로 보고 있습니까?’ ‘#METOO 운동에 나선 모든 이들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여성들이 폭력 당하는 세상은 이제 끝났습니다’ 등이 적한 노란색 팻말을 들고 회견문을 나눠 낭독했다.

발언에 나선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혜영’씨는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직장에서 불편부당한 경험을 할 때마다 현실을 삭제하며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혜영씨는 “여성들을, 피해자들을 성편향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가해자에게 정당함을 부여하는 판단으로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지 말라”며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김지은이 되어, 김지은과 함께 싸우고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많은 여성들은 김지은의 모습으로 살아가곤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많은 여성들은 직장, 가정, 연인관계, 학교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폭력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죄 선고는 보통의 김지은들이 겪었던, 앞으로 겪게될 수 많은 차별과 폭력을 국가가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투운동을 통해 자신의 피해경험을 용기내 말하는 여성들에게 재판부는 사법정의 실현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책위는 김지은씨를 비롯, 미투운동에 나선 모든 이들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에 후원하고, 청원·서명운동·탄원서 제출 등 일상에서 목소리를 내 적극적으로 변화를 촉구하겠다”며 “사법적폐와 성차별을 청산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는 이날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10가지 공소사실(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차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차례, 강제추행 5차례) 모두 무죄가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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