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문신잉크, 검은색보다 독성 6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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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2일 14시 43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대 연구진, 비교실험 통해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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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문신용 잉크가 검은색보다 피부 자극과 독성이 60% 높고, 문신을 받은 자리에서 세포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14%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붉은색 잉크에 들어있는 디아졸리딜우레나, 아이소프로파놀 등의 발암물질은 피부세포를 수축시키고 피부표면을 벗겨지게 한다. 이로 인해 염증 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대학병원 피부과 비에네케 빌 교수팀은 문신에 사용되는 붉은색 잉크 3종과, 검은색 잉크 2종 등을 사람의 표피세포를 분화시켜 만든 인공피부에 문신하고 24시간이 지난 후 피부 반응과 바이오 마커를 이용해 독성을 측정했다. 바이오마커는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 수 있는 의약품 혹은 물질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인터루킨-18(Interlukin)을 사용해 붉은 반점 등의 피부 상태를 관찰해 수치화했다. 이후 0.1wt% 농도의 검은색 잉크와 붉은색 잉크의 평균 세포 생존율과 독성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붉은색 잉크를 사용한 피부는 세포 생존율이 평균 68%로 나타났다. 이는 검은색 78%에 비해 10%포인트 낮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독성 점수에서도 붉은색은 16점, 검은색은 10점을 기록했다. 이는 붉은색 잉크로 문신할 경우 피부 표면의 세포가 더 많이 손상되고,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피부가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기는 질병이다. 원인이 되는 음식이나 물질을 몸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치료법이다. 이를 방치하면 피부 궤양이나 괴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문신과 피부염과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2003년부터 13년간 유럽에서 문신을 1번이라도 한 사람의 비율이 5%에서 12%로 늘어나 문신 염료의 안전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눈썹, 몸 등에 문신을 한 사람이 1300만명이나 된다는 조사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알레르기가 피부 표면에 염증을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낸다면, 레이저를 사용해 문신을 지우지 않고도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실험결과 연구진은 문신용 잉크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추가 연구에서는 문신을 하고 수십년이 지난 후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실험을 이끈 비에네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문신 염료가 알레르기성 피부염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콘택트 더마티티스(접촉성피부염 학회지·Contact Dermatitis)’ 온라인판 12월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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