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때부터 모교에 장학금…어느 군인의 조용한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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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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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사 김교철 중사 10년째 ‘장학금 기부’
학교 따뜻한 마음 담아 감사장 전달 계획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근무하는 김교철 중사가 10년째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김 중사(왼쪽)가 모교인 청주 현도정보고등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2018.11.12/뉴스1© News1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근무하는 김교철 중사가 10년째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김 중사(왼쪽)가 모교인 청주 현도정보고등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2018.11.12/뉴스1© News1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후배와 모교를 생각하는 그 따뜻하고 한결같은 마음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큰 가르침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10년 넘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모교에 장학금을 내어놓는 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근무하는 김교철 중사가 지난 1일 청주 현도정보고등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 17회(2012년 졸업) 졸업생이기도 한 김 중사의 모교 방문은 연례행사다.

어느 땐 두어 번 학교를 찾기도 하지만, 올해는 좀처럼 짬이 나지 않아 늦게 모교를 찾게 됐다.

학교를 찾은 김 중사의 손에는 어김없이 작은 봉투가 들려 있었다. 벌써 10년째지만, 봉투를 내어놓는 게 여전히 쑥스럽기만 하다.

‘너무 적나. 조금 더 넣을 걸 그랬나. 내가 술자리 한 번 덜 하면 될 텐데…’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조심스레 김상웅 교장에게 내어놓은 작은 봉투에는 장학금 30만원과 함께 김 중사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알기에 김 교장도 봉투를 건네는 손을 맞잡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중사가 장학금을 기부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9년부터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보람되게 쓰고 싶어 고민하다가 부모님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김 중사는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아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어놓고 있다.

직업 군인이 된 지금도 김 중사는 1년에 1~2차례 모교를 찾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금액이라고 해봐야 10만~30만원이지만, 후배와 모교를 아끼는 김 중사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 이상이다.

그의 그런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잘 알기에 학교와 후배들도 올해는 감사의 마음을 톡톡히(?) 전하기로 했다.

김 중사가 근무하는 부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그의 선행도 알리고 후배들의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김 교장은 “모교를 생각하고 후배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훌륭하다”며 “그 따뜻한 마음에 작은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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