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염증 방지 ‘심장혈관 스텐트’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남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심혈관계융합연구센터가 세계 최초로 염증 및 혈전을 방지하는 스텐트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심장혈관 스텐트는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을 확장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혈관에 삽입하는 의료기기다. 그동안 스텐트는 혈관이 다시 막히는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을 코팅하는 과정에서 고분자를 사용했는데, 인체 내 고분자 분해 과정에서 일부 염증 및 혈전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센터장인 정명호 순환기내과 교수(사진)와 연구팀은 고분자를 사용하지 않고, 재협착 및 혈전 방지 효과를 지닌 펨토초 가공 스텐트를 개발해 기존 스텐트의 부작용을 해소했다.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심장혈관 스텐트 표면에 미세한 구멍을 내 약물을 탑재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센터가 개발한 ‘비폴리머 펨토초 가공 약물 용출 심장혈관 스텐트’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으며 미국 특허 등록에도 성공했다.

정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모든 스텐트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이번 스텐트가 상용화되면 국내 심장질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심장학 명의인 정 교수는 1996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3100차례 이상의 돼지 심장 실험을 통해 국내외 학회지에 1500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76권의 저서와 66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