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 ‘혜경궁 김씨 사건’ 1차 비공개→2차 공개 출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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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일 14시 12분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나와 포토라인에 섰다.

파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김 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김 씨는 옅은 미소를 띤 채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며 건물 안으로 곧장 들어갔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4일 1차 조사 때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씨의 경찰 출석 소식은 같은 날 오후 김 씨가 조사를 받고 있던 중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 측이 비공개 조사를 요청해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 씨는 이날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자신의 경찰출석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확인하자 경찰에 항의한 뒤 돌연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조사와 관련해 이 지사는 비공개 출석은 경찰이 제안했으며, 조사를 돌연 거부한 뒤 귀가한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6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제가 변호사를 30년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제 아내가 (24일)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조사 끝났다. 사인하고, 지장 찍고, 조사가 다 끝났다”면서 “그런데 한 번 더 하시라, 이렇게 해서 한 번 더 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경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 지사는 “저희는 원래 공개 출석 요구하면 얼굴 내고 갈 생각이었는데 비공개 출석하자고 자기들이 이야기하고, 우리도 이야기해서 했는데, 1차 조사 끝난 다음에 한 번 더 하자, 이러더니 그 사이에 보도가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너무 당황스럽고 해서, 더구나 이미 조사는 다 끝났고 해서 돌아왔는데 이게 또 조사도 안 받고 집으로 간 것으로 돼버린 거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은 수사를 해야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김 씨 측은 경찰 수사팀과 재출석 시기를 조율했고, 2일 공개리에 출석했다.

양지열 변호사(법무법인 가율)는 이와 관련, 이날 YTN뉴스에 출연해 “아예 처음부터 공개 소환을 하는 것이 맞다고 의견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김혜경 씨 측에서 애초 경찰과 비공개 조사를 하기로 약속을 해 놨는데 어떻게 이렇게 언론에 알려지게 됐냐는 부분을 항의를 했고, 처음부터 공개로 수사를 했으면 공개수사를 하겠다고 하는 걸 밝혔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 같은 것들을 지우기 위해 두 번째 소환조사는 아예 공개를 하자는 쪽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 ‘@08__hkkim’에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이 올라왔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계정 이름이 김 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의 계정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은 최근 취하됐으나,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김 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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