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주변 ‘근대문화길’ 내년 말까지 조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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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원도심 활성화 사업 발표
선교사 기숙사-양조장 등 되살려… 성냥공장 마을박물관도 건립 계획
인하대 주변엔 청춘가로 등 만들어

과거 인천에서는 3대 어항으로 불렸던 동구 화수부두에서 배다리까지 바닷물이 들었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과 건물이 들어서면서 물길이 끊겼다. 배다리는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근대건축물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인천시는 5km가 넘는 이 물길 중 1단계로 동구 동부아파트에서 옛 송현파출소 사이의 220m 갯골 수로인 수문통을 복원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봉산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인 승기천의 복개 구간 2km를 걷어내고 도심 속 물길을 만들기로 했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25일 구한말 외국인 사교장이었던 인천 중구 개항장문화지구 내 제물포구락부에서 이런 내용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선도사업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130여 년 전 제물포항을 통해 들어온 근대 문물이 확산되는 길목이었던 배다리 주변의 여선교사 기숙사, 양조장, 성냥공장을 되살리는 근대문화길(1.5km)이 내년 말까지 조성된다. 오래된 건물에 표지판을 달고 바닥 이정표, 관광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한국 최초의 성냥공장이었던 조선인촌㈜ 자리에는 5억 원을 들여 성냥공장 마을박물관을 건립한다.

개항장문화지구 내 옛 제물포구락부 2층은 카페를 겸한 문화공간으로 재단장되고, 옛 인천시장 관사였던 한옥 고택은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시설들의 공간 활용 방안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에 최종 확정된다.

시는 남구 인하대 주변에 청춘가로와 문화플랫폼, 중앙공원 등 세 곳을 함께 조성하는 ‘트리플 C’ 콤플렉스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과 가까운 옛 동양화학 공장 부지 주변 5만4121m²에는 시립미술관, 시립박물관을 갖춘 뮤지엄파크와 예술공원, 문화산업시설 단지를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일반도로로 전환된 옛 경인고속도로 주변인 서구 석남동과 가정동 일대 공장지대(시유지 포함) 21만3392m²에는 혁신일자리 클러스터, 행정복합센터, 공공임대주택을 갖춘 ‘상생경제허브’가 2022년 말까지 들어선다.

1960, 70년대 미군부대 주변에서 음악클럽 등이 운영되던 부평구 캠프마켓 미군부대 일대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한 첫 사업으로 미군부대가 이전하면 미군부대 내 창고건물을 개·보수해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2022년 말까지 개관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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