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회장 “6촌 동생 사내 폭행, 참단한 심정 책임 통감…재조사 후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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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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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교촌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67)은 25일 6촌 동생 권모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상무·39)의 폭행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권 본부장의 징계 후 재입사 논란에 대해선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원강 회장은 이날 교촌치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 스스로 참단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한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됐다. 이후 다음 해 복직된 상황”이라며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보도가 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이번 사건 이외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폭행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사회적 물의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전국 가맹점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권 본부장이 2015년 3월 25일 오후 9시경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한 언론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권 본부장은 직원의 멱살을 잡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여성 점장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폭행 사건으로 회사는 권 본부장을 퇴사시키는 등 징계 조치를 했다. 그러나 권 본부장은 일정기간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일부 직원들은 재입사한 권 본부장이 폭행·폭언을 계속하고, 과거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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