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때리니까 질려” 사회복무요원 발달장애 학생 폭행 제보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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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5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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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의 한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발달장애학생들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2일 해당 특수학교로부터 사회복무요원 A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의뢰를 접수받아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A 씨가 장기간에 걸쳐 학생 2명을 학대했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A 씨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거나 교사를 보조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5일 더팩트 등이 입수해 공개한 제보 영상에는 A 씨로 보이는 남성이 학생에게 얼차려를 주거나 구석에 몰아넣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이 남성이 동료 사회복무요원과 나누는 대화에는 "화나면 팼거든, 그 자리에서", "맞아야 말들어 진짜. 백번 말하면 듣는데 두세 대 때리면 말 들어. 그게 낫지 않냐?", "맨날 때리니까 질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보자는 더팩트에 "처음에 (학교)담당자에게 (폭행 사실을)말했지만 조치가 안 됐다. 그래서 학교에 정말 믿었던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공론화 하는 건 좀 그렇다' ,'그렇게 살지 말아라, 어떻게 동료 사회복무요원을 고발할 생각을 하냐'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학교측은 최근 언론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그때서야 폭행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2일 경찰에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

경찰은 추가 가해자가 있는지, 학대에 상습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A 씨는 이날부터 학생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조치됐다. 학교 관계자는 "A 씨가 아직 복무기간이 남아 있어, 학생과 접촉하지 못하게 격리 조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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