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마강 노을 바라보며 황포돛배에서 ‘황홀한 저녁식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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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로 떠나는 미각기행 ‘금강 식후경’]
4, 5일 두 차례 하루코스로 진행… 문화해설사가 백제유물 설명도

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마지막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충남 부여. 이곳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문화관광포럼은 4, 5일 이틀 동안 ‘부여금강식후경―테이블의 향연’을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문화관광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관광명소를 10개 권역으로 묶어 고품격 관광코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 중 제9권역인 금강권역(대전, 충남 공주, 부여, 전북 익산)의 PM단(총괄기획자)이다.

이 프로그램은 123년간 백제 도읍이었던 충남 부여에서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한 데 묶은 것이다. 특히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애환이 서려 있는 낙화암 아래 백마강을 운항하는 황포돛배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식사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 노을과 황포돛배, 배 위에서의 식사

프로그램은 10월 4, 5일 두 차례 각각 하루 코스로 진행된다. 여행자들은 오전 9시 대전역에서 45인승 버스를 이용해 부여로 이동, 백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제문화단지를 관람할 수 있다. 전문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무령왕릉, 송산리고분 등에서 발굴된 유물을 꼼꼼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또 가마터가 있는 백제요에서 백제왕이 마셨던 찻잔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점심식사 후 부여 궁남지로 이동해 거문고 공연을 감상하며 은은한 백제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근처에 있는 정림사지로 이동해 찬란한 백제역사를 느끼게 된다.

오후 4시에는 구드래 나루터로 이동해 백마강을 유유자적 운항하는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는 부소산성에 오른다. 의자왕이 즐겨 마셨다는 고란사의 약수에 목을 축이고, 다시 배에 올라 백마강 서쪽 끝자락에 노을이 질 무렵 식사를 즐기며 여행의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식사는 부여 향토음식을 도시락 형태로 만들어 제공된다. 오후 6시 반 대전역에 버스가 도착하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이 흐르는 백제문화권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일부 지원해 참가 희망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2만 원만 내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모집은 선착순 40명.

○ 개별 여행자, 부여중앙시장은 필수코스

부여지역 개별 여행자들은 백제의 진산이었던 부소산과 낙화암 및 고란사, 남으로는 백제의 인공 연못이었던 궁남지, 그리고 정림사지5층석탑과 백제문화단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백제문화단지 인근에 있는 테마파크 백제원도 이색코스다. 개인이 조성한 이곳은 생활사박물관과 식물원, 개방형 수장고, 공방, 체험교실, 식당 등이 있는 테마파크. 특히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부여중앙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는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떡집과 순두부, 칼국수, 곰탕, 시골통닭 등이 여행자의 미각을 유혹한다. 부여시장 안 청년몰도 한 번쯤 들를 만한 곳이다. 초밥과 국수, 연(蓮)요리, 순대 등 다양한 음식으로 꿈을 키워가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다. 구드래나루터 근처의 장터막국수도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좀 더 품격 있는 음식을 만나보고 싶을 때에는 도자기에 정성껏 음식을 담아내는 전통 한옥기와집 황토정과 한우 숙성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서동한우를 추천할 만하다. 부여 향토음식인 연음식전문점 연꽃이야기는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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