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강원 횡성군과 횡성축협이 브랜드 단일화 해법을 찾기로 합의했다.
횡성군과 횡성축협은 한규호 군수와 엄경익 조합장 등 관계자들이 만나 횡성한우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횡성축협은 11일 브랜드 통합 반대를 위해 개최하려던 조합원 한마음 결의대회를 취소했다. 양측의 갈등으로 반쪽 행사가 우려됐던 횡성한우축제도 정상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서에 따라 횡성군과 횡성축협은 다음 달 5∼9일 횡성한우축제를 마친 뒤 브랜드 단일화를 위한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실무추진단은 단일화 합의안 마련, 브랜드 단일화 찬반 투표 대상자 협의 확정, 브랜드 단일화 최종 결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군민 홍보 및 찬반 투표 선거관리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횡성군은 타 지역 광역 한우 브랜드의 약진과 외국산 쇠고기 공급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방침을 세우고 이번 횡성한우축제에 사용되는 한우를 횡성한우 단일 브랜드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횡성한우는 축협과 농협, 횡성한우협동조합 등 생산자단체가 공급하되 ‘횡성한우’ 단일 브랜드로만 참여할 수 있다. 또 축협과 농협이 운영해 온 축제장 내 판매장과 식당을 지역 식육판매업소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횡성축협은 횡성한우의 70%가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유통되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횡성축협은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축제에 참여하고 판매장과 식당도 기존대로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양측이 지속적인 협의 끝에 상생을 위해 단일화 해법을 찾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한 군수는 “횡성한우 산업 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고 협력함으로써 축산농가와 군민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횡성한우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엄 조합장은 “브랜드 단일화는 축산 농가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농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브랜드 통합은 차후 찬반 투표로 결정하고 부결될 경우 더 이상 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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