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퀴어축제, 반대단체 저지로 ‘차질’…“떼로 몰려 혐오표현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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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8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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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퀴어문화축제 페이스북 갈무
사진=인천퀴어문화축제 페이스북 갈무
인천 퀴어축제 진행이 기독교 단체의 저지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행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퀴어축제는 성 소수자의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인천에서 퀴어축제가 열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고 있는 영상을 보면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안아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등의 문구를 들고 북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사랑하니깐 반대합니다’,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를 반복적으로 외치고 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교통경찰관 등을 배치,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동인천역 북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승인 신청서를 거부한 인천 동구청의 허인환 청장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측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적법’한 절차로 집회신고를 완료한 인천퀴어문화축제는 혐오세력에게 뒤덮여 아비규환의 상태”라며 “자활과 기획단은 혐오세력에 둘러싸여 있고, 연대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준 벗님들 주변에 떼로 몰려들어 혐오표현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확보한 공간을 둘러싸 동지들은 물도, 먹을 것도, 화장실도 없이 고립되어 있다”며 “아비규환의 상황이다. 여러분. 지금 동인천역 북광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란다. 저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혐오는 결코 신의 언어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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