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의료원 파업 38일만에 종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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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합의… 3일부터 업무 복귀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조의 파업이 38일 만에 종료됐다. 노조는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함에 따라 3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노사는 1일 제19차 본교섭을 갖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기본급 정률 5.5%+정액 6만 원 인상 △내년 3월부터 주 5일제 시행 △근무인원 당일 변경 금지 △육아휴직 기간 월 50만 원 지급 △용역 소속 환자보호사, 업무보조원의 직접 고용 및 정규직 전환(간호조무사 자격 취득 시) 등이다. 노사는 조만간 임단협 조인식을 열 계획이다.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이었다. 노조는 지역의 다른 대학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7월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 창립 38년 만의 첫 파업이었다. 노조는 기본급 20%, 사측은 기본급 4% 인상을 내세우며 맞서왔다.

사측은 지난달 13일 기본급 정률 5.5%+정액 5만5000원 인상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두 자릿수 인상을 요구했다. 양측은 임금 인상안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속하다 한 발씩 물러나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최종 합의된 임금 인상안에 따라 간호사 8급 9호봉 기준으로 기본급 10% 인상 효과가 있다고 양측은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열악한 근무조건 탓에 숙련 간호사의 유출이 계속됐다”며 “이번 임단협 합의로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수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은 “앞으로 노사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교직원들의 바람을 경청하고 꼼꼼히 챙기겠다”며 “의료원 정상화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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