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여성 살해뒤 2번 암매장… 시신에 황산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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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빌라서 함께 산 20대 남녀 5명, “청소 안한다” 폭행살해 혐의 체포

함께 살던 여성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두 차례나 암매장한 20대 남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A 씨(23)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5월 12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 빌라에서 함께 살던 B 씨(23·여)를 ‘살림에 소홀하다’며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6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나 3월부터 빌라에 함께 살았다. 경찰은 이들이 사기 범죄를 모의하기 위해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에 다니지 않던 B 씨가 청소와 설거지 등 집안 살림을 맡았는데 ‘청소를 하지 않아 집안이 더럽다’는 등의 이유로 다른 동거인들이 B 씨를 자주 구박하고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2일 오전 9시경 폭행을 당한 B 씨가 숨지자 A 씨 등은 이날 오후 4∼5시경 시신을 이불로 말아 차에 싣고 집에서 20km가량 떨어진 군산시 나포면 야산에 묻었다. 7월 말 이 지역에 비가 내려 매장지 토사가 일부 유실되자 시신을 김장용 비닐로 싼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20km가량 떨어진 옥산면 들판에 다시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신에 황산을 뿌렸다”는 일부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해 사체 훼손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 중 일부가 지인에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말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해 5명을 모두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살해하기 전에도 수차례 폭행한 정황이 있어 범행 동기나 수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살해#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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