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워마드 편파 수사 논란에 “일베도 불법촬영 관련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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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9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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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사진=OBS 방송 캡처.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사진=OBS 방송 캡처.

민갑룡 경찰청장은 여성 우월주의 표방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일부 여성들이 편파 수사라고 반발하자 "일베(일간베스트 줄임말)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촬영 게시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서 게시자를 검거하고 유포·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라며 성 차별 편파 수사 논란을 불식시켰다.

민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 참석해 "여성계에서 경찰이 일베 등 남성 중심의 사이트는 놔두고 여성들 사이트만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경찰은 그 누구든 불법촬영을 게시하고 유포하고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민 청장은 "불법촬영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경찰은 그 누구든 엄정하게 수사를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그동안 차별을 받고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여성 상대 범죄에 엄정한 사법 조치를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에 거주 중인 '워마드' 운영자 A 씨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워마드에 올라온 남자목욕탕 몰카 사건을 수사하던 중 올 5월 A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A 씨가 한국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워마드 서버를 미국에 두고 운영하며 각종 남성 음란물이 유포되는 걸 사실상 방조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A 씨가 한국에 입국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워마드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 씨의 혐의가 늘어나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워마드에는 최근 누드 사진, 천주교 성체 훼손, 낙태된 태아 사진 등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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