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강진 여고생 용의자,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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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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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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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여고생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26일 용의자 김모 씨(51·사망)와 관련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상당히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라고 한다”면서 여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용의자와)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이 여러 명이라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특히 성범죄 같은 경우”라며 “미성년자들이 취약하다는 걸 이미 알면 활용을 하게 된다. 상당히 성적으로도 문란한 사람으로도 알려지고 있어서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에게 전과가 없는 점에 대해선 “시골이다 보니까 성적으로 문란하고 여러 가지 말썽을 일으켜도 사건화가 되지 않았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의 발언은 경찰이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그는 “문제는 당사자가 살아 있어야, 처벌을 할 대상이 있어야 조사가 이뤄지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의문이 남지 않게, 억울한 보호자가 어떻게든 죽음이 설명되는 정도까지는 조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법례를 남긴 사건”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25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 양의 시신을 1차 부검했지만 심하게 부패돼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9일 만에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것에 대해 “계절이 계절인 만큼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길이 아니라 수풀 쪽이기 때문에 미생물도 많고, 들짐승들도 있기 때문에 부패가 빨리 진행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양의 시신에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던 것에 대해선 “들짐승들에 의해서 이미 부패하기 시작한, 분리된 머리카락 일부가 어디론가 이동한 거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A 양과 김 씨의 체격이 비슷했다는 점과 김 씨의 승용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 손잡이 부분에서 A 양 유전자가 검출된 점을 들어 A 양이 살아있을 때 협박을 받아 야산까지 올라갔을 가능성과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을 각각 제시했다.

이 교수는 “낫이 흉기로 이용이 됐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위협해서 올라갔을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그렇게 해서 올라가던 와중에 피해자를 놓쳐서 방향도 알지 못하는 피해자가 도주해서 오르막길을 오르게 된 건 아닌가. 그렇게 피해자 변수가 개입이 되면 이런 아주 터무니없는 위치까지 충분히 이동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안에서 일을 성공하지 못하고 무엇인가 예측 불가능한 변수, 아마도 피해자의 저항이 심했거나 때문에 산길을 올라가게 된 상황이 아닌가”라며 “탈의가 된 과정도 립글로스가 시신 근처에서 발견이 됐다. 옷을 벗길 때 립글로스가 우연히 떨어져서 그 장소에서 발견이 된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공범 가능성에 대해선 김 씨의 아들이 조력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김 씨의 동선에 포착되지 않은 점을 들어 그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김 씨의 아들은 사건 발생 약 두 달 전 김 씨 가족이 오랫동안 살던 집과 식당, 개 200마리를 키우던 축사 용지 등을 매물로 내놨다.

이 교수는 “아들이 집에 있었으면 조력자로는 가장 훌륭한 후보군이다. 특히 무거운 시신을 옮기는 데 있어서”라면서도 “하지만 그 어떤 폐쇄회로(CC)TV에도 제2의 인물이 등장하는 CCTV는 없다. 조력자가 있으면 돌아와서까지 조력을 기울이지 않았을까. 중간에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CCTV가 없는 장소에 내려줬을까? 그러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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