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묵 강원 양구군수 당선자(59·사진)는 보수 성향이 강한 접경지역 양구에서 첫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자가 됐다. 조 당선자는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양구에서 자신이 선택 받은 것에 대해 “신선한 변화를 바라는 군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어떤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나.
“각 계층에 맞는 공약이 군민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양구에 군인 가족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키즈카페와 키즈공원 확대를 약속했다. 또 여야와 보수, 진보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협치위원회 구성, 농민을 위한 농림축산어업 특별위원회를 군수 산하에 두겠다는 공약도 반응이 좋았다.”
―선거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다.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제 선거는 끝났다. 반대편에 서 있던 분도 모두 양구군민이다. 다 같이 끌어안고 가겠다.”
―우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공약으로 제시했던 가칭 양구군 협치위원회 구성을 바로 시작하겠다. 군과 군의회, 군민과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를 통해 주요 사업에 대해 계획 초기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숙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방식을 거치면 처음엔 늦더라도 일단 추진하면 속도가 붙는다. 고속철 양구역사(驛舍) 위치 선정도 이렇게 추진했으면 잘 진행됐을 것이다.”
―양구군 인구가 강원 지역에서 가장 적다. 해결책이 있나.
“춘천에서 양구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강제할 순 없지만 이런 분들이 양구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농사만 잘 돼도 청년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농사에 뜻이 있는, 의지가 있는 청년들이 들어오면 기대 이상의 지원을 할 것이다. 또 고속철 역사 위치가 결정되면 이와 연계해 힐링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3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관광 활성화 방안이 있나.
“남북 평화 분위기에 맞춰 동면 월운리에서 금강산 장안사 방향의 국도 31호선을 확·포장할 계획이다. 11.5km 정도인데 511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또 방산 두타연에서 내금강으로 가는 옛길을 복원할 것이다. 예전 우리 선배들이 소풍을 다녔던 길인데 훌륭한 관광코스가 될 것이다. 면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 프로젝트도 준비하겠다. 예를 들어 해안면은 평화안보 생태 관광, 방산면은 맑은 물과 백자를 주제로 한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1박을 하고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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