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 아빠 친구 의심?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친구에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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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0일 13시 58분


MBC 뉴스 캡처
MBC 뉴스 캡처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 양(16)의 행방이 닷새째 묘연한 가운데, A 양이 아버지의 친구인 B 씨(51)를 따라가기 전 자신의 친구에게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A 양은 16일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겠다는 B 씨를 만나러 나갔다가 연락이 끊겼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실종 전날인 15일 오후 3시 34분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A 양은 B 씨를 만나기 전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냈다.

경찰은 실종 일주일 전 A 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 양은 16일 오후 2시쯤 집을 나섰고, A 양의 휴대전화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도암면 야산에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뒤 꺼졌다.

실종 당일 A 양이 집을 나설 당시 600여m 떨어진 지점 CCTV에 B 씨의 차량이 찍혔다. 이날 B 씨는 도암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이동해 2시간 넘게 머물렀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 세차를 하고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태우는 모습이 인근 CCTV에서 포착됐다.

경찰이 B 씨의 차량을 수색한 결과 혈흔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차 안에서 머리카락, 지문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B 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은 지난달 25일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B 씨는 A 양 실종 다음 날 오전 6시 17분께 집 근처 철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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