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코드명 미세스와이(Mrs.Y), 직책 없는데도 호텔 직원 정강이 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8일 14시 55분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경찰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조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씨에 대한 전직 대한항공 직원들의 폭로가 연일 등장하고 있다.

18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직 대한항공 임원 A 씨는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은 조 전무의 모친 이명희 씨의 행실을 학습한 결과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미세스와이(Mrs.Y)\' 또는 \'미세스디디와이\'(Mrs.DDY)라고 불린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코드명인 \'DDY\'에서 나온 명칭이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조 회장을 \'DDY\'라고 부르고 이 씨를 \'미세스디디와이\'(Mrs.DDY)라고 칭한다. DD는 경영자를 뜻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고, Y는 양(Yang)의 앞자 \'Y\'(와이)를 따서 붙인 거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사적인 용무 해결에 직원들을 동원했다고 한다. 50~60대 회사 임원들을 집안 일 해결을 위해 주말에 부르고, 2005년에는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가야 한다며 그룹 내 여행 담당 팀에 여행코스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폭언과 막말은 다반사였다고.

또 다른 전직 한진그룹 임원 B 씨는 이 씨가 그룹 내 공식 직책과 권한이 없었음에도 호텔 인테리어, 객실 서비스 등 경영 일선에 수시로 관여했다고 전했다. B 씨는 "한 번은 호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이 씨가 호텔 담당 동료 임원의 정강이를 찼다는 말도 돌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전직 대한항공 임원 C 씨는 "미세스와이와 친분이 있는 임원의 경우 유독 휴가를 자주 갔다든가 미세스와이의 해외 의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은 그룹내 요직에 발령난다든가 하는 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전날 머니투데이는 2011년 3개월 간 이 씨의 수행기사로 일한 A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 씨는 "(이 씨는)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났다"라며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바로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등 욕설이 날라 왔기 때문에 집사는 항상 집에서 걷지 않고 뛰어다녔다"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 씨의 폭언 보도 등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당혹스럽고, 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많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미국 시민권자인 조 전무의 출국을 정지하고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음료를 뿌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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