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증강현실로 재미있게 즐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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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에 관광용 앱 선보여… 관광지 32곳 거리-방향 등 설명
애니메이션 도입해 흥미 유발

대구 남구 직원들이 16일 앞산 관광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증강현실(AR) 콘텐츠인 공룡과 함께 사진을 찍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 직원들이 16일 앞산 관광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증강현실(AR) 콘텐츠인 공룡과 함께 사진을 찍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는 최근 앞산(해발 659m) 관광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앞산愛GO’를 검색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남구가 지난해 10월부터 대구경북디자인센터, 3차원(3D) 콘텐츠 개발 전문기업 ㈜한올네오텍과 함께 개발했다.

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현재 사용자의 위치와 관광지까지 거리, 방향을 보여준다. 등산로 정보는 별도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앞산 관광지 32곳을 방문하면 선비 모습을 한 안내 캐릭터가 역사와 의미를 설명한다.

관광지의 특징을 보여주는 증강현실(AR) 콘텐츠도 튀어나온다. 예를 들어 고산마을 공룡공원의 화석 체험 시설에 가면 원시인이 돌아다니는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사용자는 관광지와 AR 콘텐츠가 어우러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칠규 남구 문화관광과장은 “GPS의 정확도를 높이고 AR 콘텐츠도 늘릴 것”이라며 “앞산을 처음 찾는 관광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앱으로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는 이 앱을 포함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앞산 관광 안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테마 여행 10선 육성 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추진 중이다.

남구는 1t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형 안내소도 공개했다. 공룡 캐릭터로 꾸민 차량은 5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4개와 안내 간판, 팸플릿 거치대, 음향 장치, 태블릿PC 등을 갖췄다. 앞산의 주요 관광지를 설명하고 안내 책자도 나눠준다.

남구는 이달 28, 29일 대명동 앞산 맛둘레길 일대에서 열리는 빨래터 축제에서 이동형 안내소를 활용한 관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 안동과 영주, 문경을 연계한 관광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 박재홍 남구 자치행정국장은 “관광 박람회와 축제 행사장을 찾아가 앞산을 기반으로 한 남구의 관광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새로운 콘텐츠와 다른 연계 사업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앞산은 잇따른 도시 재생이 성과를 내면서 생태문화 휴식처로 바뀌고 있다. 동쪽 입구인 고산마을이 대표적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420m)과 쌈지조각공원이 인상적이다.

고산골 공룡공원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공룡의 크기와 비슷하게 제작한 로봇 공룡 8개는 센서(감지기)가 달려 있어 관람객이 가까이 가면 머리와 입, 눈, 꼬리가 움직인다. 남구는 2006년 이곳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것을 계기로 장기 보존 계획을 마련하고 2010년부터 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근 개울가에 넓이 23∼26m²의 1만 년 전 화석 네댓 개가 있다.

고산마을에서 출발하는 자락길(7.9km)은 평일에도 찾는 시민이 많다. 앞산순환도로에서 산 쪽으로 100여 m 높이에 조성된 이 길은 산중턱을 돌며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앞산 전망대는 한국관광공사의 도심 야경 명소로 뽑혔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관광 기반을 꾸준히 확충한 앞산은 대구의 관광 중심지로 떠올랐다. 연간 1100만 명 이상이 찾아 계절별 풍광을 만끽하고 있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앞산의 역사와 문화, 관광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둘러보는 종합 테마 코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증강현실#앱#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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