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7시간 행적, 면죄부 준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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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6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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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월호 참사 사고 현장(동아일보)
사진=세월호 참사 사고 현장(동아일보)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故 장준형 군(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의 아버지 장훈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한테 면죄부를 준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장훈 씨는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유가족)는 불만이 많다. 아무 일도 안하고 오전 10시 20분까지 잤다고 하지 않나. ‘잠이 죄인가요’ 이렇게 나와 버리면 저희가 할 말도 없어지는 거다”라면서 “자고 있었던 것에 대한 문제는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청와대가 (구조 작업과 관련해서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세월호 진상규명이 어느 수준에 와있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여지까지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다.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데이터들이 있어서 침몰 원인 같은 경우도 지금 확실히 밝혀진 게 없다. 구조를 왜 안 했는지도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조사를 정부 합수부에서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 그런데 초반에 그냥 얼렁뚱땅 넘기는 바람에 대혼란이 오게 된 거다”라며 “초반 데이터들이 되게 중요한데 초반 데이터들이 부실하니까 진실에 다가가는 게 점점 어려워졌다. 초반 데이터들이 확실하고 증언들을 계속 유지했으면 괜찮은데 증언도 바뀌었다. 그때 검찰의 수사 방향이 이상했다”라고 부연했다.

‘지금이라도 진상규명에 대해 어떤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야 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침몰 원인에 관해서는 선조위가 지금 움직이고 있으니까 선조위를 믿고 바라봐줘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로는 특조위가 새로 생기기 때문에 2기 특조위가 구조를 안 한 이유와 (박근혜 정부가) 1기 특조위를 방해했던 이유들을 밝혀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이해 못할 대목’에 대해선 “세월호하고 (당시 해경 123정과 헬기가) 교신을 안 했다. 그리고 (해경이) 세월호에 (승객) 퇴선 방송을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왜 그랬는지) 추정할 수도 없다. 자기네들(해경)이 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지 않나. 전부 다 다시 재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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