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군대가기 싫어요’ 문구 적힌 포스터 논란…“나라에서 할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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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1일 20시 30분


사진=채널A
사진=채널A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해 통일부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벤트 홍보 포스터가 논란에 휩싸였다.

통일부는 지난 6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와 같은 포스터를 올리며 남북 두 정상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거나 정책을 제안해달라고 독려했다. 이를 보면 “남북정상이 금강산 정상에 같이 올라요” “원조 냉면투어, 평양에서 함흥까지” “대동강 맥주와 한라산 소주로 소맥 한 잔” 등 문구가 적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군대가기 싫어요”라고 적힌 부분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둘로 갈렸다. 한 누리꾼은 “어떻게 정부 기관이 군 복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대놓고 공개하나” “나라에서 할 말인가”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평화를 바란다는 의미 같은데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포스터에 실린 예시 댓글은 사전조사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이벤트 홍보 포스터 문구는 ‘군대가기 싫어요’에서 ‘사이좋게 지내요’라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남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해 있고, 헌법에 따라 법률에 따라 징병제를 하고 있는 나라에서 ‘군대가기 싫어요’라는 표현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이게 도저히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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