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네티앙 회장 “경찰이 미친개? 그럼 내 부모와 자식도 개…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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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6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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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네티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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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 회장인 류근창 경남지방경찰청 정보과 경위가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의 '미친 개' 논평에 대해 "(경찰 내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장 대변인에게 입장문을 통해 정중한 사과를 부탁드렸는데, 또 정치 세력 운운하면서 분노가 커졌다. 거기에 항의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전용 내부 통신망이 있다. '우리는 미친 개가 아닌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는 표어를 들고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라며 "23일 시작해 지금 3일 사이 1000명이 동참을 했다. 그게 자기 혼자 단독 사진을 찍은 게 아니고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도 같이 사진을 찍은 거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니까 사진 속 인물로 따진다면 1만명에 육박할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현재 경찰 내 분위기가 많이 격앙돼 있다며 "22년 정도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울산시청 압수수색한 날 울산시장 공천을 발표한 날이라고 (한국당에서) 말씀하셨는데, 검찰은 직접 법원에서 영장을 청구하고 경찰은 검찰을 거쳐서 법원에 영장을 신청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 발부될지 알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간단한 경우에는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다음 날 나올 수 있지만 사안이 복잡한 경우에는 일주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언제쯤 나오겠다 대비하고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지금 저희를 미친개라고 말씀하셨다. 저희가 미친개면 저희 부모도 개고, 저도 결혼해서 애가 셋인데 애도 개다 돼 버렸다"라며 "용납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물론 처음에는 주어 없이 전체 경찰을 매도했고, 다음 날 전체 경찰을 말하는 게 아니고 정권에 편향적인 정치 경찰을 운운한 거라 했는데 예를 들어 마음에 안 들어 때렸다, 그런데 다음 날 사과를 요구하니 '한 명이 미워서 때린 거다. 이제 됐지? 떠들지 마라'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장 대변인은 김기현 울산시장이 6월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 받은 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 시장 동생의 비리 혐의와 관련 울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논평을 냈다.

다음 날 폴네티앙은 한국당 논평에 반발하며 장 대변인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 조직 전체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울산 경찰청장과 일부 간부들의 오만과 중립의무 위반, 직권 남용을 지적한 것인데 외곽 조직을 동원해 공당의 대변인을 핍박하는 것을 보니 더욱 경찰에게 센 권한을 주면 국민들에게 더 큰 재앙이 올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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