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종부 “현충사 숙종현판 돌려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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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박정희 현판 고수하자… 서울중앙지법에 조정 신청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 친필로 쓴 한글 현판(위쪽)과 숙종이 1707년 하사한 한자 현판. 동아일보DB·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 친필로 쓴 한글 현판(위쪽)과 숙종이 1707년 하사한 한자 현판. 동아일보DB·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 “정부에 빌려준 숙종 친필 현충사 현판을 돌려 달라”는 조정신청을 법원에 냈다. 충무공 가문의 15대 종부인 최순선 씨(62)가 지난달 25일 문화재청을 상대로 조정신청을 냈고,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92단독 성지용 판사에게 배당됐다. 아직 첫 조정기일은 열리지 않았다.

최 씨는 “숙종이 하사한 친필 한자 현판은 현충사의 역사와 이름을 알려주는 유물로 1707년 하사 이후 300년간 충무공 종가의 소유였다”며 반환을 요구했다. ‘신 현충사’에 걸려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구 현충사’에 걸려 있는 숙종 현판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문화재청이 지난해 9월 거부하자 아예 정부에 빌려준 숙종 현판을 돌려 달라고 조정신청을 낸 것이다.

그동안 최 씨는 현판 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현충사에 충무공의 유물을 전시할 수 없다며 난중일기 원본과 충무공의 장검을 회수하기도 했다. 현재 현충사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중건된 구 현충사와 1967년 박 전 대통령의 성역화 지시로 세운 신 현충사가 함께 있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무과에 급제하기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1706년 사당이 들어섰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현충사#이순신#숙종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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