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조두숭 만평’ 사과 “피해자 심정 못 살펴…악마 초청에 대한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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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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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서인 페이스북
사진=윤서인 페이스북
웹툰 작가 윤서인 씨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을 연상케하는 만평을 그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윤 씨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만화에 ‘조두숭’을 언급한 점, 제 잘못이 맞다.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및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윤서인은 한 매체에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라는 대사가 담긴 만화를 게재해 논란이 일었고, 해당 만화는 이후 삭제됐다.

이와 관련 윤서인은 “만화는 올리자마자 10분 만에 삭제했다”며 “만화를 그릴 당시 천안함 유가족의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에 화가 많이 나고 눈물도 났다.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천인공노할 악마가 초청되어 내려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 오히려 그를 대접하고 옹호하는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를 민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악인으로 비유해 국민적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그린 만화였다”며 “곧 출소할 악마에 대한 분노도 인지하고, 또 그와 동시에 그보다 더 잔혹한 악마에 대한 분노도 인지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비록 김이 조보다 백배는 더 나쁜 악마라도 표현에 세심해야 했다. 피해자의 심정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 인정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좀 더 표현에 신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윤 씨가 글에서 말한 ‘천인공노할 악마’와 ‘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방남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로, 현재 천안함 사건의 유가족들은 청와대에 ‘김영철 방남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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