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가능한 병원 10년새 절반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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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곳→ 603곳으로 46% 줄어들어… 출생아 감소-대형 전문병원 증가 탓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 병원이 10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5일 ‘2016년도 제왕절개분만율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서 산모가 아이를 낳은 전국 의료기관이 2006년 1119곳에서 2016년 603곳으로 46.1%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는 43만7096명에서 40만67명으로 8.5% 줄었다. 출생아가 줄어든 것보다 분만 의료기관의 감소 속도가 훨씬 빨랐다.

분만 병원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출생아 수 감소 외에도 예전보다 분만에 전문성이 더 필요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2006년 30.4세에서 2016년 32.4세로 높아졌다.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의 비율도 13.9%에서 25.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왕절개 분만율은 36%에서 42.3%로, 조산아(임신 기간 37주 미만) 비율은 4.9%에서 7.2%로 각각 올랐다. 상주 의사가 1, 2명인 산부인과 의원에서는 아이를 받기 힘들게 된 셈이다.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아이를 더 안전한 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은 반길 일”이라며 “다만 출생아가 줄어들면서 분만 의료기관이 완전히 사라지는 군 단위 지역이 없도록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저출산#분만#병원#대형 전문병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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