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어색해” 청소년 절반, 아버지와 대화 하루 30분 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17시 17분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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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홍모 씨(50)는 경기도에 사는 가족들과 주말에만 만나는 생활을 몇 년째 계속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인 자녀들은 주말에도 바빠 얼굴을 보기 힘들고 평일에 통화하는 일도 거의 없다. 홍 씨는 “고등학생인 딸은 아빠를 어색해해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2명 중 1명은 아버지와 매일 30분도 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 9~24세 청소년 7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대화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한다는 청소년은 10명 중 7명에 달했다. 하지만 응답 청소년의 52.8%는 아버지와 하루 30분도 대화하지 않았다. 특히 이 가운데 6.2%는 아예 대화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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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년 전 조사보다 크게 높아졌다. 만 13~18세를 대상으로 한 2014년 조사에서 26.8%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답한 반면 지난해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49.0%로 3년 만에 22.2%포인트나 올랐다. 2명 중 1명꼴로 결혼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꼭 낳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절반 가까이(45.6%) 됐다.

아침식사를 항상 먹는다고 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서너 명에 불과했다. 28.9%는 거의 먹지 않았고 6.3%는 전혀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향은 여자 청소년, 대도시 청소년일수록 높았다. 여자 청소년일수록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맞벌이 가정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우리사회가 ‘공정하다’ ‘인권을 존중한다’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생각한다는 답은 각각 52.8%, 64.6%, 64.8%로 지난 조사 때보다 그 비율이 10%포인트가량 올랐다.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2분으로 지난 조사 때 7시간 27분보다 25분 늘었다. 문화·예술, 국제교류 등 청소년 활동에 연간 1회 이상 참여했다는 응답은 76.4%로 높았고, 만족도도 과거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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