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1사단, 전남지역 AI방역 큰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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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투입-제독차 4대 운영 효과

전남 닭·오리 농가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 31사단이 AI 방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강진의 종오리 농장과 장흥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폐사와 산란율 저하 현상으로 AI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AI 항원(H5)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1, 2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현재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영암 4곳, 나주 2곳, 고흥 2곳, 강진 1곳으로 모두 9곳이었다. 전남도는 AI가 발생한 농가 11곳에서 닭과 오리 78만 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전남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100곳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31사단 장병들이 전남 곳곳에서 AI 확산 방지와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31사단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농가 이동 통제초소 61곳에 매일 장병 160여 명을 투입하고 도로 방역을 위한 화생방 제독차 4대를 운영하고 있다. 농장 주인 A 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키워오던 오리를 AI로 모두 잃어 실의에 빠졌는데 장병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삼 31사단장은 “AI로 인한 악몽이 해마다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치단체와 협조해 AI 확산 방지와 퇴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농민들이 시름을 떨치고 일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사단은 2010, 2011년 광주 전남지역에서 AI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연인원 500여 명을 투입해 방역을 하고 이동 통제초소를 운영했다. 2014년과 2016년에도 도로 방역과 이동 통제초소에 병력을 지원해 AI 확산 방지에 나섰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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