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여성 5명중 1명, 복직 못하고 퇴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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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장여성 5명 중 1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육아휴직을 쓴 만 20∼49세 400명(남녀 각각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 12월 육아휴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남성은 92.5%였지만 여성은 81.0%를 기록했다.

직장여성이 육아휴직 후 복직하지 못한 이유로 ‘근로 조건상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68.4%)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18.4%)가 뒤를 이었다. 실제 육아휴직과 함께 퇴사를 권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근무 여건과 기업 문화, 업무 행태가 일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육아휴직 선택 시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재정적 어려움’(31.0%)이 꼽혔다. 이어 ‘직장 동료, 상사의 눈치’(19.5%),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이었다. 이런 원인으로 전체 응답자의 22.3%는 육아휴직을 계획(12개월)보다 적은 7.7개월만 사용했다.

육아휴직자의 절반(46.0%)은 육아휴직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복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를 돌봐줄 곳과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45.1%), ‘아이에게 미안해서’(20.1%), ‘인사·발령 등 불이익이 우려돼서’(16.3%), ‘일 가정 양립이 어려울 것 같아서’(11.4%) 등이 요인이었다. 육아휴직을 쓴 후 퇴직해 무직으로 있는 비율은 여성(12.5%)이 남성(2.0%)보다 월등히 높았다. 협회는 “휴직 기간을 현행 12개월에서 24개월로 늘리고 2, 3회 분할해 사용하는 등 육아휴직 제도 변화에 대한 요구도 컸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육아휴직#복직#퇴사#직장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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