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의 입’ 이진숙 사의 표명…만시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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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8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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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MBC노동조합은 8일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만시지탄(때늦은 한탄)”이라면서 “모든 MBC 구성원과 노동조합은 정권의 방송장악에 부역한 적폐 인사들을 일소하고, MBC 파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노조 측은 이날 “이진숙 대전MBC 사장의 사의 표명에 부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오늘(8일) 사의를 밝혔다”면서 “3년 임기를 불과 2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이진숙은 이미 오래 전부터 회사 안팎에서 사퇴를 요구받고도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그의 사임은 만시지탄이지만,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는 다시금 MBC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철의 입으로 통했던 이진숙은 지난 7년 서울과 지역 MBC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공영방송 파괴와 MBC의 몰락을 주도했다”면서 “기획홍보본부장으로 재임하던 2012년 170일 파업 직후에는 MBC의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과 비밀리에 만나 MBC 지분 매각과 처분 방안을 논의했다.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MBC 장악 문건에서 마지막 단계로 언급된 ‘MBC 민영화’를 실제로 추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보도본부장 재임 당시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 폄훼 보도 등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동행 명령장을 받지 않으려고 잠적하기도 했다”며 “대전MBC 사장 취임 이후에는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사원들을 부당 징계하고, 지역성과 전혀 무관한 중동뉴스를 지역방송에 내보내며 전파를 사유화했다. 정권의 MBC 장악에 협력하고, 지역MBC의 자율성과 지역성을 파괴한 그는 현재 국정원법, 방송법, 노동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직 MBC를 떠나지 않은 지역사와 관계사 사장, 서울의 무보직 이사들도 속히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며 “특히 MBC 부사장 등으로 재임하며 부당전보와 노조파괴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권재홍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은 더 이상 회사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MBC를 떠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모든 MBC 구성원과 노동조합은 정권의 방송장악에 부역한 적폐 인사들을 일소하고, MBC 파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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