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받고 출동한 현직 경찰, 식당 금고서 20만원 ‘슬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8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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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중앙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30)는 4일 오전 카운터에 있던 금전출납기를 확인하다 현금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A 씨는 바로 음식점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을 살펴보던 A 씨는 깜짝 놀랐다. 경찰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금전출납기에서 돈을 꺼내는 장면이 찍혔기 때문이다.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속 남성이 춘천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B 경위인 것을 확인하고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B 경위가 금고에서 챙긴 돈은 20만 원이었다. B 경위는 3일 오전 3시 35분경 음식점에서 일하던 C 씨(20)의 미귀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행방을 탐문하던 중이었다. 동료 경찰관은 음식점 밖에 세워놓은 순찰차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 경위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징계위원회에 넘겨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미귀가자를 찾기 위해 음식점에 갔다가 돈통의 돈을 보고 순간적으로 잘못된 마음을 가진 것 같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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