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사람 없도록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았을 뿐”…‘2017 따뜻한 검찰인’ 한승진 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8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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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79번 진정·고소한 고소인 7번 직접 만나 오해 풀어줘
민원인에게 감사편지 9통 받기도

한승진 대구지검 포항지청 검사 사진
한승진 대구지검 포항지청 검사 사진
14년 동안 진정과 고소를 79번이나 반복한 고소인 만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한 검찰 결정에 반발하는 이 고소인을 지난해 2월 부임 이후 약 4개월 간 7번 만났다. 사건기록을 모두 검토해 고소인이 주장한 위조문서는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의심과 의문이 풀린 고소인은 모든 고소를 취하했다. 얼마 뒤 고소인에게서 감사편지가 왔다.

7일 대검찰청의 ‘2017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된 대구지검 포항지청 한승진 검사(사진·33·사법연수원 41기)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검사는 3년 동안 22건의 고소, 고발을 한 고소인도 6번 직접 만났다. 명예훼손, 위증 사건으로 괴로워하며 자살까지 생각한 이 고소인은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들어준 한승진 검사에 대한 믿음으로 수사결과에 모두 승복하고 고소를 취소하였다. 재판 과정에서는 피고인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검사는 이들 고소인과 피고인들에게서 감사편지 9통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과분한 상이다.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 나보다 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검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한 검사와 함께 따뜻한 검찰인으로 뽑힌 이재형 인천지검 수사관(47)은 20여 년간 미혼모 자녀 보육시설인 충북 충주시 자혜원에서 매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근무지가 바뀐 뒤에도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며 월급 일정액을 후원한다. 아내도 보육시설에 애정이 생겨 여름휴가를 이곳으로 올 정도다.

한 검사, 이 수사관과 함께 최정주 수사관(44), 남경아 실무관(48세), 신지원 검사(31·43기)가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됐다.

대검찰청은 2016년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세심한 배려와 공감을 보여주고 남 몰래 선행을 펴온 검찰공무원 5명을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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