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의 상징인 눈꽃을 활용한 캐릭터 ‘눈송이’는 교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내에선 눈송이 캐릭터가 새겨진 다이어리와 파우치, 스티커, 메모지 등 일명 ‘눈송이 굿즈’를 사용하는 학생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눈송이 굿즈를 수집하고 눈송이 관련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하는 ‘눈송이 덕후’까지 생길 정도다.
1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숙명여대가 눈송이 캐릭터를 만든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2002년 효과적인 학교 홍보를 위해 이 캐릭터를 처음 선보였다. 2013년에는 인기 캐릭터 ‘몰랑이’를 만든 디자이너 윤혜지 씨와 시각·영상디자인과 학생들이 힘을 합쳐 기존 디자인을 리뉴얼한 ‘눈송이 2.0’을 공개했다. 유행에 맞춘 귀여운 디자인 덕분에 이때부터 눈송이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졌다.
눈송이 캐릭터의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숙명여대는 창학 111주년을 기념해 눈송이 캐릭터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제작해 무료 배포했다. 대학이 만든 첫 카카오톡 이모티콘이었다. 다운로드 건수는 목표치인 5만 건을 단숨에 넘었다. 예비 수험생 사이에선 이모티콘을 내려 받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재출시해 달라’는 문의가 잇따를 정도였다.
다른 대학들은 숙명여대의 ‘눈송이 마케팅’에 자극받아 학교 캐릭터를 새로 만들거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더욱 다양한 눈송이 굿즈를 만들어 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이 많아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애교심을 높이는 동시에 학교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눈송이 캐릭터를 더욱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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