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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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타당성 조사 나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 다시 추진된다. 2011년 이전 논의가 중단된 지 6년 만이다.

28일 마포구에 따르면 구는 면허시험장 이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학 마포구 도시계획팀장은 “상암동이 빠르게 발전하고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개발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부지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면허시험장은 토지 이용도가 상당히 떨어져 이전한 뒤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터로는 경기 고양시 등이 꼽힌다.

면적 7만2571m²인 면허시험장은 1994년 개장했다. 당시만 해도 옆에는 쓰레기매립장인 난지도가 있고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근처에 월드컵 주경기장이 지어지고 DMC와 상암동 택지, 공원 개발이 차례로 이뤄지면서 주변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

면허시험장은 도로주행시험 등을 위해 넓은 땅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저밀도 시설이다. 다른 데로 옮겨가면 이곳을 부가가치가 높은 용도로 개발할 수 있다.

2002년에는 은평구 진관내동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그 일대가 은평뉴타운 개발 계획지로 확정되면서 무산됐다. 2004년에는 가양대교 서쪽 그린벨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그린벨트 해제에 난색을 표해 역시 무산됐다. 2011년에는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4년까지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축소한 도심형 테마파크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사퇴한 뒤 논의가 중단됐다.

그동안 상암동 일대는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면허시험장 개장 당시 m²당 54만1000원이던 공시지가는 올해 305만 원으로 올랐다. 23년 만에 6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하지만 결정권을 쥔 서울시가 마포구의 타당성 조사 결과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면허시험장 부지의 90% 이상은 서울시 소유다. 시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상암동#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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