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고준희양 친부 “내가 죽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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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은 군산 야산에 버려” 자백… 재혼 방해된다고 생각해 살해한듯
9개월 동안 아이 본 사람 없어… 혈흔에 친부-동거녀-아이 DNA 혼재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 양(5)의 친아버지 고모 씨(36)가 경찰에서 “내가 아이를 죽였다. 시신은 전북 군산의 야산에 버렸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고 씨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고 양이 동거녀 이모 씨(35)와의 재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고 양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고 씨와 이 씨는 8일 전주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를 찾아가 “지난달 18일 딸이 집에서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동네 폐쇄회로(CC)TV 등에서 고 양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고 씨와 이 씨, 이 씨의 어머니 김모 씨(61)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고 양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올 3월이었다.

고 씨는 고 양의 친어머니와 이혼 소송 중이다. 고 씨는 신고 당시 “딸의 엄마와 재결합을 논의하다 아이가 없어진 걸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고 씨와 이 씨가 신고 직전 휴대전화를 바꾼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이 고 양의 실종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를 벌였다. 또 고 씨의 집 복도에서 발견된 혈흔에 고 양과 고 씨, 이 씨 등 3명의 유전자(DNA)가 들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작은 혈흔에 3명의 유전자가 혼재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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