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硏, 섬유 융합 신소재 개발을 이끌다

  • 동아일보

13일 ‘섬유산업 창조기업 한마당’ 개최… 이업종 융합 102개사 성과 보여줘
정보공유-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12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직원들이 섬유산업신문화 창조기업 한마당에 선보일 신소재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12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직원들이 섬유산업신문화 창조기업 한마당에 선보일 신소재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중심으로 융합섬유 개발이 활발하다. 가볍고 튼튼한 신소재가 잇따라 나오며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고 있다.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는 이(異)업종 융합 사업이 낳은 성과다.

천연 및 합성섬유 소재 전문기업 ㈜송이실업(대구 달서구)은 최근 고부가가치 침장(침구장비)용 직물을 개발했다. 이 직물 생산을 통해 새로 직원 4명을 고용했고 매출도 1억7300만 원을 올렸다.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방식의 태양전지 섬유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철 소재로 만든 기존 제품은 반복해서 굽히면 내구성이 약해지고 내부 물질이 흘러내린다. 신소재는 철로 된 실로 직물 형태여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1997년 문을 연 송이실업은 현재 직원 약 40명으로 지난해 매출 약 51억 원을 올렸다.

송이실업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업종 융합 사업은 2015년부터 창조제품 222종 개발, 지식재산권 31건 출원, 신규 고용 217명의 성과를 냈다. 지원 받은 기업들은 3년간 매출 118억 원, 수출 515만 달러(약 56억 원)를 기록했다.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 ㈜백일(달성군)은 자동차부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지름 30mm 이하인 차체 호스 성능을 개선하는 고밀도 원단이다. 파열되기 쉬운 기존 제품의 내구성 문제를 해소했다. 다른 기업과 협력해 슈퍼섬유 아라미드를 활용한 소재도 개발 중이다. 자동차용 호스에 쓰이는 아리미드 직물은 차량의 진동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동안 자동차에 쓰이는 섬유는 카시트 정도였지만 지금은 성능을 높이는 첨단 부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했다. 1995년 설립한 백일은 자동차 및 수송 장비용 산업 소재에 쓰이는 복합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 15명이 지난해 35억6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13일 ‘섬유산업신문화 창조기업 한마당’을 연다. 이업종 융합 사업에 참여하는 102개사가 해외시장 개척 및 융합 연구 상황, 창작품 등을 보여준다. 연구원은 2015년 섬유산업신문화창조협의회를 만들었다.

한마당에서 기능성 섬유 전문기업 영풍화성(서구)은 방풍 및 방수 기능이 뛰어난 아웃도어 소재 개발을 발표한다. 도로 표지와 야광 안전조끼 등에 쓰인 소재 기술을 접목했다. 1995년 세운 영풍화성은 직원 29명, 지난해 매출은 45억1800만 원이다.

송이실업과 백일, 영풍화성은 한마당에서 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이업종 기업의 정보 공유 및 협력, 기술 융합으로 새 활로를 뚫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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