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에 ‘평화의 소녀상’ 잇따라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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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덕에 외롭지 않아요” 10일 강원 춘천시 의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에 시민들이 만든 눈사람이 서있다. 춘천 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이 소녀상은 9일 제막식을 가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눈사람 덕에 외롭지 않아요” 10일 강원 춘천시 의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에 시민들이 만든 눈사람이 서있다. 춘천 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이 소녀상은 9일 제막식을 가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과 속초에 평화의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졌다. 강원도 내에서는 강릉과 원주에 이어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다.

속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10일 청초호유원지 엑스포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앞서 추진위는 각계 의견에 따라 소녀상 설치 장소 후보로 로데오거리와 엑스포공원 두 곳을 검토한 결과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이 쉽고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은 엑스포공원을 최종 설치 장소로 결정했다.

속초추진위는 8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약 7000만 원의 건립기금을 마련했다. 소녀상 옆에는 건립기금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의 명판이 설치됐다. 이상국 시인의 시 ‘내 이름의 소녀’도 비문에 실렸다. 이날 제막식은 사업보고와 함께 시낭송, 제막, 풍선 날리기, 소녀상 목도리 둘러주기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9일에는 춘천시 의암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춘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7월부터 길거리 모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8000여만 원의 건립기금을 마련했다.

춘천추진위는 제막식에 앞서 6∼8일 소녀상 건립 장소 부근을 경유하는 대동운수 소속 시내버스 좌석에 모형 소녀상을 앉혀 운행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소녀상 건립의 의미를 시민에게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자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춘천추진위 관계자는 “춘천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아가 위안부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의지가 결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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