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기술원, 진주 외곽 이전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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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도지사 대행 “정밀검토 주문”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의 진주 외곽 이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도의회가 “이전 예정지는 적지(適地)가 아니다”며 제동을 걸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정밀 검토를 주문했다. ▶본보 12월 1일자 A18면 참조

한 권한대행은 3일 오후 기술원 이전 예정지인 진주시 이반성면 일대 61만4600m²를 둘러봤다. 문일 서부청사운영과장, 최용조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이 동행했다.

한 권한대행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이전 사업을 놓고 논란이 있는 만큼 적정성과 토양의 조건을 도의회와 함께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한 대행의 ‘이전 적정성’ 언급은 이반성면으로 결정된 배경과 타당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라는 의미다.

경남도는 7일 오후 4시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토론회에는 이 원장과 이병희 서부권개발국장, 토양전문가, 도의회에서 농업전문가인 예상원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밀양), 수의사 장동화 의원(창원), 토목 전문가 진병영 농해양수산부위원장(함양)이 참석한다. 그전에 농해양수산위는 현장 조사를 한다.

도의회는 그동안 “기술원 이전 예정지는 저습지여서 시험 연구에 적합하지 않고 토양 개량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진주에 좋은 농토가 많으므로 이전지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원은 “과학적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예 위원장은 “내년 실시설계를 위한 예산 38억 원을 우선 삭감하고 원점에서 검토를 다시 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15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을 의결한다.

경남도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시 초전동 기술원을 2023년까지 옮기기로 방침을 세웠고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이반성면 일원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농업기술원#경남농업기술원 이전#한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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