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 열풍의 원조 20년 전 유행하던 ‘농구 잠바’ …입으면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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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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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월 6일 동아일보 기사
1996년 1월 6일 동아일보 기사
1994년 MBC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한장면
1994년 MBC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한장면
1994년 MBC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한장면
1994년 MBC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한장면
추운 겨울이 일찍 찾아온 덕에 ‘품귀’현상을 빚은 이른바 ‘평창 롱패딩’의 인기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평창 롱패딩 열풍을 지켜보며 1990년대 중반 기억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연예인 뺨치는 인기를 끌었던 연세대학교 농구부 ‘오빠’ 들이 겨울에 입었던 외투. 당시는 패딩이라는 명칭보다는 ‘농구 잠바’또는 ‘농구 코트’로 불렸으며 ‘벤치 코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겨울철 농구선수들이 반팔의 유니폼 위에 간편하게 걸치고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된 농구 점퍼는 90년대 대학농구를 시작으로 국내 프로농구 출범과 미국 프로농구(NBA)농구 열풍에 이르기까지 농구 전성기를 맞으면서 운동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도 입는 패션의 아이템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농구 점퍼는 지금처럼 거위털이 두텁게 들어간 패딩의 형태 보다는 번쩍거리는 질감에 얇게 솜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고가의 브랜드 제품만이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소재로 넣고 누빔처리 했다. 가격은 96년 기준 4~5만원. 브랜드 제품은 9~19만원 선이었다.

참고로, 평창 롱패딩으로 불리는 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 '구스롱다운점퍼’는 14만9000원이며, 이와 비슷한 기능의 상품은 시중에서 통상 30~40만원대다.

▼아래는 96년 1월 동아일보 기사▼

『요즘 서울의 명동 홍대앞 등 신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 가 보면 모자 달린 우주복같이 생긴 벤치코트를 입은 멋쟁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벤치코트란 원래 농구선수 등 겨울철 실내 스포츠 선수들이 겉옷으로 걸쳐 입는 일종의 팀복. 코트에서 뛰지 않는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동안 입고 있다 해서 이 같은 명칭이 붙여졌다.

벤치코트는 인기를 끌었던 농구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뒤부터 운동선수가 아닌 젊은이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재작년부터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 이번 겨울에는 보세가게를 중심으로 패션성이 가미된 벤치코트가 많이 나와있다.

튀는 색상과 번쩍거리는 질감.(중략) 10대~20대 초반의 젊은층에서 찾으며 남녀 공용으로 나와있다.

보세제품은 누빔 처리 없이 안에 솜을 넣어 만든 것이 대부분.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짧은 벤치코트는 4만원대, 무릎아래까지 오는 롱코트는 5만원정도면 살수 있다. 브랜드 제품은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넣고 누빔처리 했다. 가격은 소재에 따라 9만~19만원 까지 다양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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