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인근서 새로운 암석 ‘코멘다이트’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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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1.5km 지점 해발 1500∼1600m 일대 모세왓(모래가 널린 밭이라는 뜻의 제주어)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암석인 코멘다이트(comendite)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한 코멘다이트는 길이 2300m, 폭 500∼600m, 두께 2∼6m 규모로 분포하고 있으며 각이 닳지 않고 그대로 퇴적된 각력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제주지역은 화산 폭발로 현무암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현무암에서 분화한 다양한 암석이 존재한다. 산방산조면암, 한라산조면암 등은 현무암에서 분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조면암에서 더 분화한 것이 알칼리 유문암(용암이 흐른 무늬를 지닌 암석) 유형인 코멘다이트다.

코멘다이트는 이탈리아 산피에트로섬의 ‘리 코멘데’ 지역에 분포하는 알칼리 유문암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000년 전 백두산 폭발에서 분출한 화산암이 코멘다이트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백두산에만 있다고 여겨진 코멘다이트가 한라산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도 화산 활동 기록 추적연구 과정에서 코멘다이트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한라산 형성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백록담#코멘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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