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새우’ 직접 잡은 어부 “주문량 10배 급증…17년 노력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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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0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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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새우. 사진=동아사이언스/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독도새우. 사진=동아사이언스/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청와대 국빈만찬 식탁에 오른 ‘독도새우’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독도새우를 직접 잡은 어부가 주문이 최대 10배 늘었다고 밝혔다.

울릉도에 기반을 둔 어부 박종현 씨는 9일 오후 방송된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독도새우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독도새우 잡이 경력만 17년째라는 박 씨는 “평소 10건~20건 정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지금은 거의 100건이 들어온다”며 “지금 주문하면 보름 뒤에나 먹을 수 있다”면서 국빈만찬 이후 독도새우의 높아진 인기를 증명했다.

박 씨는 청와대 국빈만찬에 직접 잡은 독도새우가 올라간 것과 관련 “17년 동안 노력해 온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잡을 때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 씨에 따르면 독도새우는 포획 후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다른 새우에 비해 까다롭다. 독도새우는 해저 300m에 달하는 심해에서 서식하며, 심해의 수온은 약 2℃~3℃이다. 그러나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바다의 수온은 7℃~11℃까지 상승한다. 때문에 심해에 서식하는 독도새우를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 수온에 맞춰 관리를 해줘야 한다.

박 씨는 독도새우와 일반 새우의 차이점으로 단맛을 꼽기도 했다. 그는“보통 육지에서 드시는 일반 새우는 수심 30m 민물새우다. 그런데 독도새우는 300~400m 심해에서 잡아 올린 새우이기 때문에 단맛이 나고 육질 자체가 쫀득쫀득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도새우 중 큰 사이즈는 맥주병 크기인 30cm만 하다”며 “그런데 큰 사이즈는 200마리에 한 마리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귀하다”고 말했다.

평소 독도새우 어획량에 대해서는 “재수 좋을 때는 한 10kg 잡을 때도 있고 없을 때는 1kg도 못 잡을 때도 있다”며 “10kg면 25~30cm 정도 되는 소주병만 한 큰 사이즈 새우 100마리 정도, 중간 사이즈로 따지면 300~400마리 정도 해당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획량이 자꾸 적어져서 6년 전에 새우 가격을 한 번 올렸다”며 “소매로 큰 사이즈 열 마리 기준 15만 원, 작은 사이즈는 스물다섯 마리 기준 10만 원”이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그런데 울릉도에서 새우 10만 원 어치가 육지로 가면 무조건 곱하기 2가 된다. 무조건 20만 원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독도새우 요리를 두고 연일 항의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말도 안 되는 것.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독도는 우리 영역인데 저희가 독도에서 새우를 잡는다고 자기네 새우네 마네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땅에서 잡으니까 우리 독도새우가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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