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독도새우, 원래 정치는 이렇게 살짝 에둘러 표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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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8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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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요미식회‘ 방송 캡처
tvN ‘수요미식회‘ 방송 캡처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영 만찬에 '독도새우'가 오른 데 대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일본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CBS 노컷뉴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황교익은 청와대 만찬에 오른 '독도새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서 왔기 때문에 독도새우가 더욱 부각된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곧장 왔다면 독도새우가 지금처럼 일본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측에서도 도화새우라는 정식 명칭을 두고 굳이 언론 등에 독도새우로 소개한 데는 일본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교익은 '독도새우'에 대해 "새우 등으로도 불리는 독도새우는 색깔이 옅은 붉은색으로 분홍빛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살은 단단한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다. 날것으로도 많이 먹는데 귀하다"며 "일반 새우보다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이라며 "날것으로 먹었을 때 깜짝 놀랄 정도의 단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독도새우로 불리는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엔 "독도 하면 왠지 귀한 느낌이 들잖나. 동해 멀리 있는 작은 돌섬의 깊고 깨끗한 바다에서 나는 새우라는 이미지 덕에 그리 불리는 듯하다"고 답했다.

'독도새우'가 청와대 만찬에 오른 후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7일 "한·미·일의 밀접한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황교익은 "이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한국 정부의 의사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대통령이 독도에 직접 가는 것보다 더욱 센스 있는 대응으로 다가온다. 독도에 가는 것 그 자체는 너무 정치적으로 보인다. 원래 정치는 이렇게 살짝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독도새우 만찬은 한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독도 문제 걱정 말라'고 보내는 사인인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이뤄낼 기반을 한국 정부가 갖고 있다는 점을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독도새우 맛있게 먹겠다는데, 발끈한 일본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국 정부에서 '다음에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면 그때도 독도새우를 내놓겠다'고 대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일본 총리도 독도새우 한 번 드셔 보라. 참 맛있다'고 말이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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