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사학’ 한중대·대구외대 내년 2월 폐교…재학생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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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사학으로 폐교 논란이 계속돼 온 강원 동해시 한중대와 경북 경산시 대구외국어대가 내년 2월 폐교된다.

교육부는 27일 한중대와 대구외국어대에 대한 청문절차 등을 거쳐 고등교육법 60조 및 62조에 따라 2018학년도 학생모집 정지와 동시에 내년 2월 28일자로 학교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구외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경북교육재단은 대구외대 외에 다른 학교를 운영하지 않아 법인해산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두 대학은 2015년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이후 실시된 특별종합감사에서 학교폐쇄가 필요하다는 종합의견이 나온 바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중대는 3번에 걸친 학교폐쇄 계고에도 교비회계 횡령·불법사용액 등 379억5000만 원을 13년째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교직원 임금도 334억 원가량 체불해 학교운영 부실이 심각한 상태다. 대구외대 역시 설립 당시 확보하지 못한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하려고 대학교비에서 불법으로 돈을 빼낸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됐다. 법인이 재정적 기능을 하지 못해 교비회계에서 불법적으로 돈을 써온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그간 부실대학에 대해 상시 컨설팅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자구노력 기회를 줬지만 두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며 “제3의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정상화 방안도 실현가능성이 없어 폐쇄를 진행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재학생들이 2학기 학사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두 대학의 폐교 시점을 2월 말로 잡았다. 현재 두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1493명은 전공 등을 고려해 인근의 다른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할 예정이다.

현재 한중대는 학부에 972명, 대학원에 75명이 적을 두고 있다. 대구외대 재적생은 392명이다. 한중대 재적생은 강원 지역, 대구외대 재적생은 대구·경북 지역 대학 동일·유사학과, 동일 학년으로 특별 편입학할 수 있다. 해당 지역 대학에 편입 가능한 유사학과가 없는 경우 다른 지역 대학 편입학도 가능하다.

모집방식은 면접·학점 등 대학별 자체 심사기준을 따르되 필기시험은 실시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편입학 대상 대학에 대한 선발심사 기준 등 세부 추진계획과 모집요강을 세워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편입대학 누리집에 공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두 대학의 신입생 모집이 정지된 만큼 이들 학교 수시모집에 지원한 한중대 39명, 대구외대 35명 등 수험생 74명은 다른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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