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64개 시민·환경단체·주민협의회… 범시민추진委 발대식 갖고 본격활동
기본용역 거쳐 내년 산림청에 신청

울산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받기 위한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24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 모습.
울산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받기 위한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24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 모습.
울산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울산지역 64개 시민·환경단체와 주민자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최근 울산시청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을 비롯해 500여 명이 참석해 발대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추진위는 조성웅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과 김성대 울산녹색포럼 대표,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5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앞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울산시민 10%인 12만 명 서명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국가정원 1호는 전남 순천만 일원이다. 이번 시민운동은 태화강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받기 위한 것이다. 앞서 울산시의회는 7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울산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받기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태화강대공원에 최근 만개한 국화.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국가정원 2호로 지정받기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태화강대공원에 최근 만개한 국화. 울산시 제공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마쳤으며 다음 달 태화강을 울산광역시 지방정원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12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해 내년 6월 산림청에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국가정원은 수목원·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녹지 30만 m² 이상에 전통, 문화, 식물 등 주제별 정원 5종 이상, 화장실과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을 갖춰야 지정이 가능하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대상 권역은 태화강 일원과 태화강대공원, 철새공원으로 넓이는 약 128만 m²다. 현재 태화강대공원 일대는 십리대숲, 태화루, 대나무생태원, 작약원, 무궁화정원, 나비생태원, 초화원, 철새공원이 있다. 지난달 말까지 울산을 찾은 방문객 541만 명 가운데 185만 명이 태화강대공원을 찾았을 정도로 울산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아져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산림청으로부터 공원 관리비로 연간 수십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태화강은 울산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47.54km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든다. 2000년대 초까지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가득해 ‘죽음의 강’으로 불리다 2004년부터 추진한 수질 개선사업 결과 ‘생명의 강’으로 변신했다. 연어와 황어가 회귀하며 전국 최고 철새도래지로 꼽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