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이영학 계부, 수치심 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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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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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정신과 전문의는 며느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영학의 계부(60)의 죽음과 관련, “평소에 충동적이고, 과격한 중년의 남성이 자살을 했을 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치심에 대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명기 최명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25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과거의 성폭행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 못했다는 의구심이 들었을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이영학 계부가) 총기를 많이 소유하고 그랬던 점을 보면 굉장히 조용한 사람이 절망해서 자살할 것이라 그러는데, 평소에 충동적이고 과격하고 중년의 남성이 자살을 (시도)했을 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본인의 감정을 절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학 계부가) 수치심에 대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본인이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던 간에 본인의 입장에서 본인의 명예는 회복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일 마지막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했을 때 결국은 지금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과거에 대해서도 물어봤지 않느냐”며 “제일 마지막 관계를 가진 부분에 있어서는 본인이 나름대로 자신의 진술에 확신이 있었지만, 과거의 성폭행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 못했다는 의구심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28분경 이영학의 계부가 강원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자택 앞 비닐하우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영학 계부는 이날 오전 태백에 지인을 만나러 다녀온 뒤 아내(57)에게 “비닐하우스를 보러 갔다 오겠다”고 말한 다음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발견된 이영학 계부의 유서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형사 분들께 부탁하는데, 누명을 벗겨 달라.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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