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9일 오전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 방향 서여주휴게소 부근에서 고속도로 순찰대 10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51)가 목숨을 잃었다. 김 경위는 차량 2대의 추돌사고를 처리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달려오던 3.2t 화물차 운전자가 안개가 짙어 제대로 보지 못하고 김 경위를 들이 받았다.
공무 중 죽거나 다치는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순찰대원의 공무 중 인명피해는 2011년 7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증가했다. 숨진 김 경위 외에 16명이 다쳤고 이중 6명은 중상이었다. 올 8월까지 3명이 크게 다치는 등 12명이 다쳤다.
고속도로 순찰대원 사상자 증가는 고속도로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2011년 3912㎞이던 고속도로 총연장 길이는 지난해 말 기준 4437㎞로 9.7% 늘었다. 이 기간 고속도로 사고도 3800건에서 22% 늘어난 4347건이었다. 반면 고속도로 순찰대원은 729명에서 786명으로 5.9% 충원되는데 그쳤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무 중 사고를 당한 고속도로 순찰대원은 3지구대(10명), 5지구대(9명), 1지구대(8명) 순으로 많았다. 각각 경북, 전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소속으로 고속도로 노선이 길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을 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만 서울~양양, 인천~김포, 상주~영천, 부산신항 등 새 고속도로가 잇달아 개통했지만 일부 지역은 아직도 순찰대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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