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취업” “연봉 얼마” “수시 썼니”… 추석 때 툭 던진 한마디, 비수로 박힙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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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취업했다더라” “살 좀 빼렴”… 취업-외모 관련 질문에 스트레스
20대가 가장 듣고 싶은 덕담은 “용돈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연휴도 긴데 더 있다 가렴”이라고 며느리에게 말하고 싶은 시부모는 참아야 할 것 같다. 정말 취업하고 싶어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쌓였을 취업준비생에게는 “얼굴 좋아졌네”라는 말도 상처가 될 수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 29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언제 취업할 거냐”는 말이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를 차지했다. 73.6%(복수 응답)가 응답했다. 이어 “살 좀 빼렴” “얼굴 좋아졌네” 같은 외모와 관련된 말이 30.9%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이)는 어디에 취업했다더라”(18.8%), “사귀는 사람은 있니?”(18.2%),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15.3%) 순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미혼자는 “결혼은 언제 하느냐” “연봉은 얼마 받느냐”라는 질문이 듣기 싫다고 답했다. 반면 기혼자는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아?”라는 질문이 듣기 불편하다고 했다. 기혼 남성이 기혼 여성보다 이 질문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컸다. 기혼 여성은 “연휴도 긴데 더 있다 가렴” “명절인데 음식은 넉넉하게 준비하자”같이 부담을 주는 말이 싫다고 답했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수시는 어디 썼니?”(26%)라는 말을 ‘듣기 싫은 말’ 1위로 꼽았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가 18∼27일 고3 및 재수 이상 수험생 56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최근 각 대학 수시전형 접수가 마감됐고 논술, 면접 등을 앞두고 있다. 이어 “성적은 잘 나오니?”(23.4%), “수능 공부는 잘되니?”(19.7%), “올해는 대학에 꼭 붙어야지”(16.0%)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입시나 성적과 관련된 말이었다.

내년 추석 연휴에 하고 싶은 일로는 △취미생활을 하며 마음 편히 연휴 즐기기(42.6%) △친구들과 여행 가기(23.7%) △가족과 여행 가기(18.6%) 등을 꼽았다. 대학 합격을 바라는 절실함이 담겼다.

20대가 추석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용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였다.

알바몬이 취업 여부에 상관없이 20대 12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듣고 싶은 덕담 한마디’ 1위는 “용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29.5%)였다. 이어 “늦지 않았어. 천천히 해나가면 돼”(17.7%), “하고 싶은 일 있으면 주저 말고 해”(14.2%), “다 잘될 거야”(13.0%), “명절인데 아무 생각 말고 푹 쉬어”(10.8%) 등이었다. 격려와 응원,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다.

정지영 jjy2011@donga.com·우경임 기자
#추석#덕담#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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