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카메라 피해 의심女 “모유수유 하고 있는데 어느새 내쪽을 보는 렌즈”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0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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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등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집안에 있는 여성들의 사생활을 촬영한 뒤 유포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A씨(23·회사원)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IP카메라는 특정 IP를 부여한 카메라를 원하는 장소에 설치하고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원격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혼자 있는 아이나 반려 동물을 보기 위해, 집 안에 IP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IP주소를 해킹해 남의집 사생활을 엿보는 범죄행위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적발 사례 뿐 아니라 이전 부터 중국 성인 사이트에는 한국 가정집 내부가 담긴 영상들이 무더기로 올라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가정집에 있는 IP 카메라들을 중국에서 해킹한 것이다. 지난 4월 해당 영상을 입수해 확인한 매체는 "화면에 기록된 촬영시기는 여름으로 탈의 상태의 여성이 찍힌 영상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IP카메라 해킹을 당한 것으로 의심한 한 여성은 이 매체에 "모유 수유를 하고 있던 상태라 괜히 찝찝해서 카메라를 아예 180도 돌려서 벽 쪽으로 돌려놨는데 어느새 제 쪽으로 바라보고 있더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IP카메라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접속 패스워드를 특수문자와 한글 조합으로 정해서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만약 카메라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는게 보안 업체 전문가의 지적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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